
지난주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의 임원들이 미국 양당의 상원의원 만났다. 이는 워싱턴이 AI 기술에 전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대통령 연설 주제는 AI였고, 잠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 간의 자발적 협약까지 됐다. 미국에서 가장 활발한 규제 기관 중 하나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위원장도 AI의 영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정치, 법률과 규제 조사는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 AI 산업이 미래를 바라볼 때, 암호화폐(가상자산) 자산에 대한 연방 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한 최근의 과거만 살펴봐도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있다.
암호화폐와 AI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같은 양동이에 던져지는 것을 꺼릴 수도 있다. AI의 응용 분야는 가치 저장 수단이나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는 토큰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 또 암호화폐 지지자와 반대자들은 사적 자금 출처의 필요성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반면, AI의 사용 사례는 실재한다. 문화적으로 AI는 비밀을 지켜주지만, 암호화폐는 아예 지킬 비밀이 없다.
AI업계가 워싱턴이 자신에게 어떻게 접근할지 알고 싶어한다면, 워싱턴이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기술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만 살펴봐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핵심 교휸과 전략을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의 기술 정치는 인터넷의 부상 이후 변화했다. 양쪽의 포퓰리즘적 충동으로 인해 AI업계는 업계의 핵심 성과와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매우 회의적인 의회를 마주하고 있다. AI는 암호자산 지지자들처럼 의원들에게 그 존재를 정당화할 필요는 없겠지만, 무죄 추정은 없을 것이다. 양당의 주요 의원들은 AI가 달리 보여주지 않는 한 AI가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미디어 게이트키퍼는 그 어느 때보다 약해져 이미 대기업과 기관을 불신하는 대중이 루머와 허위 정보에 취약해졌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많은 미국인이 전통적인 미디어 소스에 크게 의존했다. 오늘날에는 더 많은 미국인이 선호하는 소셜 미디어 앱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데, 이 앱은 교육적인 내용보다는 흥미를 유발하는(선정적인) 콘텐츠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유권자들이 인기 있는 주제와 바이럴 게시물에 휩쓸리면 의원들은 중도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정치적 자유가 줄어든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소수의 악의적 행위자에 대한 대중의 집중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머신러닝 결과가 인간이 관리하는 프로세스보다 통계적으로 우월한 경우가 많더라도 머신러닝이 차선의 결과를 산출할 경우 AI 업계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AI산업은 워싱턴 DC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서 '크리스마스 미래의 유령'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핵심적인 차이점이 워싱턴 D.C에서 AI산업이 성공을 찾는 노력을 더 이루기 쉽고 동시에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에서 가장 규제가 심한 분야인 금융 서비스에 침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는 2010년대 초 우버와 리프트와 같은 기업이 기존 교통 정책을 뛰어넘는 데 도움이 되었던 빠른 변화와 혁신의 정신에 면역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아직 자산의 인기를 그들이 선호하는 규제 프레임워크에 맞춰 미국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으로 바꾸지 못했다.

AI 업계는 여러 분야를 진출하려고 하지만, 이중 일부는 규제 확립성이 부족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AI 시장 참여자들은 특정 영역에서 정책 입안자들을 비껴갈 수 있다. 그러나 AI는 암호화폐 산업이 직면한 것보다 훨씬 큰 금융 정책적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게리 젠슬러 SEC의장은 이번 주에 금융 시스템에서 AI를 사용하면 금융 시스템의 시스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저명한 시장 참여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머신러닝을 사용해 특정 금융 거래를 한다고 가정해 보겠다. 개별 기업은 문제가 있는 경제 부문에 대한 노출을 줄임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여러 기업이 동일한 관행에 관여하는 집합 효과는 금융 시스템에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마진 콜을 일을킬 수 있다.
AI 업계가 암호화폐에 대한 워싱턴 DC의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향후 정치적 위험과 정책 싸움을 엿볼 때, 암호화폐가 처한 것과 같은 규제 체증에 빠지는 것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AI 산업은 반드시 암호화폐에 비해 가진 두 가지 중요하고 밀접한 관련성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활용해야 한다. 워싱턴 DC 정책 결정자들은 더 넓게 AI 도입의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어느 정당도 산업이 어떻게 규제돼야 하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는 민주당이 암호화폐가 유가증권임을 결론 내기 전과, 공화당이 유가증권은 분명히 아니라고 결론 내기 전의 상황을 연상시킨다. 한 번 AI 정책이 분열되면, 암호화폐와 같이 실질적인 규제 틀을 찾는 것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양당 모두 확고한 정책 입장이 없기 때문에, AI 업계는 막대한 자본을 활용할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 업계는 이런 자본을 활용해 AI 기술을 미국 전체에 AI 기술을 펼치며, 기술이 미국인의 일상에 가져다주는 혜택을 강조하고 차세대 혁신을 미국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야 한다. 암호화폐는 미국 대중에게 이런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을 너무 지체했다. 암호화폐 산업은 여전히 대중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지만, 이 작업은 더 복잡하고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과제가 됐다.
AI 업계가 의원들 사이의 불안정한 정책 논의를 이용해, 미국 국민의 호감을 얻기로 결정했다면, 이는 암호화폐 업계가 이 작업에 접근하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암호화폐는 처음에 워싱턴 DC의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려 했지만, AI 산업은 정치 활동가와 주요 의회 구역 주(state)에서 기술에 대한 영향과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인 주장을 제시해, 국회 주요 의원 구역에서 의원들의 호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워싱턴에서의 활동은 각자의 선거구에서 시작된 정치활동가와의 마무리 작업이다.
AI 산업의 주요 경영진들이 워싱턴에서 돌아오면, 그들은 AI 분야에서의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암호화폐 시장 참가자들이 걸어온 길을 따를 수도 있고, 혹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아마도 모든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존 리조는 클라이드 그룹의 홍보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최근까지 미국 재무부에서 수석 대변인을 역임하며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여러 이슈에 대한 공보 전략을 이끌어왔다.
원문: 김제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번역·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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