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FTX 보유 암호화폐(가상자산) 매각 예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한때 3500만원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내 제자리를 찾았다. 최근 하락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FTX 보유 암호화폐 매각 이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하락 요인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오전 8시56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는 전날 오전 9시 대비 76만3000원(2.22%) 오른 3509만3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91% 오른 2만5852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FTX가 34억달러(약 4조5000억원)가 넘는 대규모 코인 청산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대규모 매도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전 한 때 2만4000달러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2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ETH) 역시 같은 날 6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 역시 5~10%가량 내렸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시장 하락으로 인해 약 1억6700만달러가량의 청산이 발생했다.
FTX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FTX는 모두 70억달러(약 9조2995억원)의 자산을 보유 중으로 이 중 암호화폐 자산은 34억달러(약 4조5169억원)다. 비트코인 5억6000만달러(약 7400억원), 솔라나 11억6000만달러가량(약 1조54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시장 투자자들은 FTX의 보유 자산 매각으로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분석가들은 시장의 우려는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거래플랫폼 팔콘X(FalconX)의 데이비드 로렌트 연구 책임자는 "실제 판매 압력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을 수 있다"며 "FTX 보유 암호화폐 중 일부가 자산 매각에 제한이 있는 벤처투자"라면서 "자산 매각에 한계가 있어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다. FTX 보유 물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과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회사인 아르카(Arca)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참가자들이 FTX 이슈의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과잉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는 신디케이트론 판매 프로세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완전한 오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FTX 보유 자산 매각 이슈보다 시장의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다른 사건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분석 기관 K33 리서치의 베틀 루네 수석 애널리스트는 "FTX 암호화폐 매각이 시장 영향이 예상보다 약할 수도 있지만 가격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는 다른 사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규제 당국은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마켓플레이스 실크로드와 관련해 압수한 비트코인 5만개를 점진적으로 매각하고 있으며, 마운트곡스 사건 피해자들도 올해 말부터 자산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잠재적 매도 흐름의 일정과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자 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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