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newss

세계적으로 스포츠의 인기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스포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3700억달러(약 491조원)를 기록했다.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탄생하고 있다. 블록체인에서도 스포츠와 관련된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됐다. 대표적인 예가 팬 토큰이다. 팬 토큰은 디지털 자산으로 스포츠 클럽, 선수의 팬인 보유자가 소유하고 그로부터 가치를 얻을 수 있다. 토큰의 가치는 팀과 선수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팬 토큰을 구축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대표적인 예가 칠리즈(CHILIZ)다. 칠리즈는 블록체인과 스포츠를 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칠리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블록체인 기업으로 현재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등을 포함한 170여 개의 스포츠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칠리즈는 다수의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을 엠버서더로 영입했다. 이번 시즌 독일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 선수도 칠리즈의 엠버서더로 활동한 바 있다.

이탈리아 축구 전설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선수는 칠리즈의 글로벌 엠버서더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는 지난 6일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 선수와 만나 블록체인과 스포츠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델피에로 선수는 "유벤투스가 소시오스닷컴(Socios.com )을 통해 팬 토큰을 출시했을 때 처음으로 칠리즈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소시오스닷컴은 칠리즈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팬 투표를 진행해 노래 선정, 디자인, 스포츠 스타와 시합 참여 등 여러 혜택을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델 피에로 선수는 팬 토큰의 장점으로 상호 소통을 들었다. 그는 "스포츠 구단과 팬이 상호 소통하는 계기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팬 토큰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팬 토큰을 통해 구단과 팀의 결정에 의견을 내고 기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유벤투스는 실제 팬 토큰을 출시했을 때 팬들에게 유벤투스 홈구장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골 축하를 위해 연주될 노래를 선택할 기회를 제공했다. 델 피에로 선수는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으며 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델 피에로 선수는 블록체인과 웹3를 통해 팬들과 더 가깝게 교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웹3를 통해 스포츠 클럽과 팬들이 직접적으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팬들은 자신들의 팬심을 보상받을 기회가 생겼다" 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호작용은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팬 토큰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스포츠 구단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한다. 델 피에로 선수는 "유벤투스는 (팬 토큰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앞으로 티켓팅, 상품, 중계권 등과 같이 전통적인 수입원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델 피에로 선수는 "90년대 초에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축구는 대·내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며 "소셜 미디어 서비스(SNS)는 팬들을 스포츠 구단과 선수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줬다. 웹3는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