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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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호화폐(가상자산) 업계에 큰 파문을 일으킨 파산한 거래소 FTX의 보유자산 대규모 청산 예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하락세를 맞았다. 보유 암호화폐 규모만 4조원이 훌쩍 넘는 이유에서다.

12일 오전 8시48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88만1000원(2.50%) 내린 3431만5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2.74% 내린 2만5134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이날 오전 4시55분께 비트코인은 2만4000달러선까지 내려가며 불안정한 가격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파산을 선언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34억달러(약 4조5000억원)가 넘는 대규모 코인 청산 승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FTX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FTX는 모두 70억달러(약 9조2995억원)의 자산을 보유 중으로 이 중 암호화폐 자산은 34억달러(약 4조5169억원)다. 특히 비트코인 5억6000만달러(약 7400억원), 솔라나 11억6000만달러가량(약 1조5400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코인데스크US가 보도했다.

비트코인(BTC)의 최근 하루 동안의 가격 흐름. 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BTC)의 최근 하루 동안의 가격 흐름. 출처=코인마켓캡

 

법원의 자산 매각 명령에 따라 FTX는 이번 주부터 보유 중인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 비트코인,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 등 4조원이 훌쩍 넘는 암호화폐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BNB,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의 주요 토큰 또는 코인 가격이 낮게는 2%대에서 많게는 5% 가까이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의 폭락을 더욱 우려했다.

싱가포르 기반의 디지털자산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FTX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토큰 매각을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알트코인 폭락'이 다가오고 있다"고 짚었다.

FTX가 보유 중인 솔라나(SOL)만 해도 11억달러가 넘어가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 인덱스(CDI)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미결제 공급의 거의 16%에 해당하는 수치다.

매트릭스포트는 "솔라나(SOL)가 19달러 수준에서 떨어져 다음 지지선인 15달러와 10달러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11일(현지시각) 미국증시는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감과 기술주 저가 매수 유입으로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올라간 3만4663.72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67% 상승한 4487.4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4% 상승한 1만3917.89로 마감했다.

김제이 기자 안녕하세요, 코인데스크 코리아 김제이 기자입니다. 국내 정책·규제, 산업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늘 깊고 정확하게 보겠습니다. 기사에 대한 피드백은 댓글과 메일, 트위터 모두 환영합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Hi. I'm Jey Kim, a reporter of CoinDesk Korea. I cover policy, regulation, and web3 industry. If you have some feedback on articles, Please send via comments, email, and Twitter.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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