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은 모든 것을 바꿉니다. 최초의 웹에서도 게임은 최전선에서 혁신을 이끌어 왔습니다. 니어는 오픈웹으로 나아가는 혁신을 위한 길로써 게임 파트너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폭넓은 대중화를 위해 금융 분야에도 집중할 예정입니다."
차세대 오픈 웹으로의 도약을 시도하는 니어가 매스어돕션(대중화)를 위한 주요 전략으로 게임과 금융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니어재단(파운데이션)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에케 플라멘트(Marieke Flament)는 지난 5일 <코인데스크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차세대 오픈웹으로서 니어의 철학과 함께 대중화 전략으로 게임과 금융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니어 재단은 탈중앙화 웹 생태계를 구축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의 거버넌스와 개발을 총괄하는 스위스 비영리 재단이다. 플라멘트 CEO는 LVMH,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호텔스닷컴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거친 뒤 지난 2016년부터 서클 유럽지역 매니징 디렉터로 시작해 웹3 업계에 입문했다. 니어재단에는 지난 2021년부터 CEO로 일하며, 여성 리더로 활약 중이다.
플라멘트 CEO는 "현재 우리 사회는 기후위기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소셜미디어가 유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웹은 플랫폼의 산물이고, 우리는 최종 산물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면서 "오픈웹은 사용자들을 이용하지 않고, 경제성과 인센티브라는 철학으로 적극적인 참여자로 탈바꿈시켜준다. 이런 오픈웹을 더 나은 웹으로 만드는 것이 니어의 과제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니어재단이 언급한 오픈웹은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사용자 기반의 웹이다. 웹3는 블록체인 기반의 네트워크 환경으로 탈중앙화돼 있으며, 모든 정보에 대한 접근이 열려 있어 진정한 의미한 '오픈웹'이 가능하다. 기존 플랫폼 기업들에 의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웹2 환경과 근본적으로 다른 생태계다. 따라서 전통적인 웹2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오픈웹 환경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웹2의 사용자경험(UX)을 고려해 오픈웹(웹3)로 옮겨와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니어재단은 웹2의 UX를 니어 생태계에 적용해 대중들이 더 친근하고 쉽게 니어의 웹프로토콜을 이용할 수 있게 지난 3월 블록체인 운영체제(BOS·보스)를 도입했다. BOS는 블록체인 기반 운영 체제로, 모든 블록체인 플랫폼과 호환되는 공통 레이어 역할을 한다. 사용자와 개발자는 BOS를 바탕으로 '오픈 웹'을 띄우거나 탐색하면서 기존 서버에 기반한 다양한 게이트웨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웹2 로그인 방식을 이용한 웹로그인 시스템인 '패스트어스' 기능도 도입했다. 패스트어스는 웹3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시드 구문이나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 안전하고 간소화된 로그인 시스템이다. 니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UX측면에서 웹2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면,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게임과 금융을 주목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면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가 만나는 완벽한 시장"이라면서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발달해 있기에, 니어는 전략적 게임 파트너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웹3 인디게임뿐만 아니라 웹2 내 대형 게임 스튜디오와도 파트너 관계를 넓혀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니어재단은 올해 마브렉스(넷마블)·메타보라(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볼텍스게이밍(인벤) 등 많은 국내 대형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니어프로토콜의 한국 지사인 니어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햄토르와 인터체인 플랫폼인 하바(HAVAH)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는 "니어가 지금 당장은 대중화를 위해 게임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진정한 매스어돕션을 위해서는 실용성 또한 갖춰야 한다. 실용성이라면 단연 '금융'"이라고 꼽았다. 지난 6월 니어재단은 국내 증권사 미래에셋증권과 웹3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금융산업 내 웹3 생태계를 구축하고 선도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웹2·웹3 비즈니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상호 지원 체제 구축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플라멘트 CEO는 "금융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또 하나는 중앙화거래소(CeFi·씨파이)로, 씨파이 시장이 침체한 것을 현 상황을 고려하면 디파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니어 생태계에는 디파이와 관련한 많은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운영되는 디파이 프로젝트들도 많다. 오픈웹에서의 금융 분야는 니어가 계속해서 구축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기관이 탈중앙화 금융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다면 디파이 시장의 매스어돕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플라멘트 CEO는 10~20년 전 기업들의 혁신 전략이 지금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웹3는 향후 기업들의 메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2000년도, 2010년도에는 모든 회사가 디지털 혁신을 얘기하고, 온라인 판매를 고민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웹3, 메타버스를 얘기한다"며 "많은 분야의 산업들이 블록체인을 채택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며 지난 과거와의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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